“줄기세포 시술로 퇴행성관절염 이기자”
입력 2013-10-07 17:04 수정 2013-10-07 22:50
초·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극복의 총아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줄기세포 시술 및 관절질환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 정형외과전문의)은 7일 “엄홍길휴먼재단과 손잡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불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올해 초부터 펼치고 있는 ‘관절연골 재생 세포치료제 카티스템 무료시술 캠페인’에 참가하고 싶다는 상담문의가 최근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카티스템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골 손상에 의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사용해도 좋다고 국내 최초로 메디포스트㈜에 시판허가를 내준 세포치료제다. 최근 5년여에 걸친 무릎 연골 손상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결과 약 97.7%의 개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무릎 연골은 뼈와 뼈를 잇는 관절 속에서 뼈끼리 부딪치지 않게 관절을 보호해주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이 연골이 얼마나 손상됐는가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된다.
연골은 자체재생능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다. 무릎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방문할 정도라면 이미 연골이 상당히 손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무릎 연골은 대개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와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축구, 스키 등 레포츠 활동에 의한 외상으로 손상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완전히 극복하려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고 연골이 닳아버린 관절 대신 인공적으로 제작된 관절을 무릎 내에 이식해주는 수술법이다.
문제는 이 수술이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 주로 시행되긴 해도 길어야 10∼20년밖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정형외과 의사들이 흔히 인공관절 수술 외엔 대안이 없는 말기 단계에 이르기 전에 연골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하는 연골 재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무릎연골의 일부만 닳은 상태의 초·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세포치료로 복구가 가능하다. 특히 카티스템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는 그 중 연골재생 효과가 탁월해 최근 들어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의료진이 국내 시술 현장을 견학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끄는 치료법이다.
연세사랑병원 세포치료연구소에 따르면 이렇듯 손상된 무릎 연골을 복원하는 치료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골수 또는 지방 조직에서 얻는 자가(自家) 줄기세포와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얻은 타가(他家) 줄기세포 등 두 종류가 있다.
먼저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은 무릎 관절 주위 피부 2∼3곳을 1㎝ 정도씩만 절개하고 그 틈으로 관절경을 넣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출혈도 적다. 물론 연골 손상 범위가 2㎝ 이하로 초기 퇴행성관절염일 경우엔 관절경도 안 쓰고 주사기만으로 시술이 가능해 훨씬 더 간편하다. 대체로 골수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엉덩이 뼈에서, 지방줄기세포는 하복부 또는 엉덩이 부위 조직에서 각각 추출한다.
반면 제대혈에서 얻는 타가 줄기세포로는 카티스템이 이용된다. 시술은 무릎 관절 부위 피부를 절개해 무릎 연골이 드러나게 한 다음 일정한 깊이와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고 카티스템을 도포해주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시술 시간은 30∼60분 정도이고 수술 상처가 아물기까지 2∼3일간 입원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카티스템’ 무료시술 신청하세요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관절질환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과 손잡고 불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초·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생활보호대상자(1·2종) 또는 차상위 계층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일하게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로 허가한 ‘카티스템’ 시술을 바라는 이들은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 팝업 창을 통해, 또는 전화(02-2272-8849)로 신청하면 됩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의 대리 신청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