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4시간 편의점 극으로 표현해보고 싶어”
입력 2013-10-06 19:00 수정 2013-10-06 23:08
韓·獨 연극 교류 프로젝트 위해 독일극장 젊은 연극인들 방한
국립극단과 베를린 독일극장이 교류의 물꼬를 텄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독일문화원이 기획한 ‘한·독 커넥션 사업’을 통해서다. 그동안 국립극단이 해외 연출가를 초청해 무대를 올린 적은 있지만 공동 제작을 목표로 장기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프로젝트는 종료일을 정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작품 제작을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한국 연출가 양정웅 이경성 이곤 최진아와 드라마투르그 이단비가 독일을 방문했다. 이어 독일극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극인 등 5명이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이 가운데 독일극장의 드라마투르그 울리히 벡(32)과 연출가 틸만 쾰러(34)가 독일 연극의 현주소, 독일극장 시스템 등에 대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1850년 설립된 독일극장은 전속배우 48명, 드라마투르그 12명, 상주 연출가 2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벡은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전쟁’과 ‘민주주의’다. 내년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쾰러는 독일 연극의 흐름에 대해 “전통 서사극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전위극까지 다양한 무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느낀 점에 대해 벡은 “한병철 카를루스 조형예술대 교수의 저서 ‘피로사회’를 읽었는데, 흥미로운 접근이며 뛰어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을 통해 던질 만한 ‘질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쾰러는 “‘한국에는 왜 이리도 24시간 편의점이 많을까’ ‘한국에는 성형수술이 왜 보편화됐을까’ 같은 질문들을 극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