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가을야구속으로… 영웅들이 몰려온다
입력 2013-10-07 05:15
최강삼성 “3년연속 헹가래를”-서울 3팀 “12년만에 정상탈환”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냐, 서울 연고팀의 12년만의 우승이냐.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한국시리즈(KS)에 선착한 가운데 LG가 11년 만에 PS 무대를 밟았다. LG는 지난 5일 정규리그 마지막 날 2위 혈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을 일궈내며 플레이오프(PO) 직행권을 따냈다. 최하위 한화에 발목이 잡힌 넥센은 2위에서 3위로 추락했고, LG와의 2위 결정전에서 패한 두산이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3년 연속 정규리그·KS 통합 우승이라는 신기원에 도전하는 삼성에 서울을 연고로 한 세 팀이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서울 연고 팀이 KS 우승컵을 가져간 것은 2001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KS에서 지난해까지 3년 내리 SK와 대결한 삼성은 상대가 바뀐 것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것 같다. 만약 LG가 올라오면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재격돌이다. 삼성은 4년 연속 KS 출전에서 오는 경험과 자신감, 20일간의 휴식을 통한 체력 비축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비록 삼성의 장점이었던 마운드의 위력이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넥센(배영수·장원삼), LG(장원삼·차우찬), 두산(장원삼) 등 특정팀을 요리할 표적 선발 투수가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붙어볼 만하다.
2위 전쟁에서 승리한 LG는 열흘 동안 쉬면서 전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LG로서는 PO 상대로 넥센보다 두산이 훨씬 낫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11패로 열세인 넥센보다 8승8패 호각세를 이룬 두산과 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두산이 PO에 올라오면 2000년 PO 이래 13년 만에 잠실 더그아웃 시리즈가 재현된다. KS와 PO에 앞서 준PO부터 뜨거운 싸움이 될 것 같다. 넥센과 두산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손에 땀을 쥐는 2위 싸움 탓에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결국 어느 팀이 이를 먼저 극복하느냐에 따라 준PO의 향배가 정해질 공산이 커졌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넥센은 9승7패로 두산에 근소하게 앞섰지만 PS는 단기전이니 만큼 변수가 크다.
넥센은 마운드의 원투펀치인 나이트와 밴헤켄이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인데다 홈런왕 박병호 등 타선의 힘이 좋은 편이다. 두산은 마운드가 약하지만 올 시즌 팀 타율 1위(0.289)의 강한 타선이 받치고 있다. 특히 두산은 넥센과 달리 가을 무대 단골답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장점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