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에 취한 한국… 밀수량 1년새 15배 급증

입력 2013-10-06 18:42 수정 2013-10-06 22:49

신종 유사마약류의 국내 밀수량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전체 마약류 사범 역시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검찰은 인터넷과 국제 우편·화물을 통한 마약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종 유사마약류 밀반입 폭증=6일 대검찰청 강력부가 발간한 ‘2012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밀반입된 외국산 마약류는 모두 34.8㎏으로 2011년 22.9㎏보다 51.9% 늘었다. 이 중 신종 유사마약류 밀수입량은 총 9.36㎏으로 2011년 0.62㎏에 비해 1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유사마약은 합성대마의 일종으로 일명 ‘스파이스’ 혹은 ‘스컹크’로 불리는 ‘JWH’, 엑스터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MDMA’, 세계적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히로뽕과 카페인 등을 합성해 개발한 ‘야바(YABA)’, 살충제로도 사용되는 ‘벤질피페라진’ 등이다. 미국과 헝가리에서 주로 생산되는 JWH의 경우 밀반입량이 2009년 63g에서 지난해 7226g으로 무려 115배나 늘면서 대표적 신종마약으로 부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구하기 쉽고 값이 저렴하면서도 환각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속된 전체 마약류 사범은 9255명으로 2011년보다 0.9% 늘었다. 마약 사범은 2009년 1만1875명을 정점으로 2010년 9732명, 2011년 9174명으로 다소 주는 추세였다.

◇외국인 마약 사범 미국 1위·중국 2위=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 국제우편으로 대마를 밀수입한 중국 국적의 유명 사립대 교환학생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마약 판매상을 접촉, 700위안(약 12만원)을 주고 자신의 서울 주거지로 대마 10g을 보내달라고 했다. A씨는 지난달 영국에 있는 브로커가 국제통상우편물로 보낸 대마 7.23g을 주거지에서 수령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 집 안방 책장에서는 환각제인 ‘LSD’ 12조각도 발견됐다.

A씨 같은 외국인 유학생 및 근로자, 원어민 강사 등의 마약 밀매 범죄가 늘면서 지난해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359명(31개국)으로 전년 295명(27개국)보다 38.6% 증가했다. 미국 국적자가 1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97명), 베트남(28명), 러시아(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호일 문동성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