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공천 당내 반발 ‘찻잔속 태풍’
입력 2013-10-06 18:21 수정 2013-10-06 22:27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포항 남·울릉군 재선거 후보로 박명재(66)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키로 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0·30 재·보선 지역구 2곳의 후보를 모두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장관 공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안이 의결된 친박(親朴·친박근혜) 원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찻잔 속 태풍’으로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일부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서 전 대표 공천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현실적으로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심사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이장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공천 발표해서 끝난 걸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 당에 혼란만 부추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서 전 대표의 딸이 지난해 11월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과 관련,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공천을 강행했다. 후안무치한 결정”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당장 서 전 대표의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전 대표 측은 “출가한 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부정입학이고 하니까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김동우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