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내년 성장률 3.8%”-골드만삭스 “올 2.9%, 내년 3.7%”

입력 2013-10-06 17:44 수정 2013-10-06 23:04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정부(3.9%)나 한국은행(4.0%)의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6일 ‘2014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해외 부문에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발생해 경제성장률이 올해 2%대에서 내년 3.8%로 상승,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회복은 미약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수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해외 부문의 경우 미국 경기 회복세, 유로존 경기 부진 탈피, 중국의 대(對)선진국 수출 증가 등으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8.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399억 달러, 490억 달러로 흑자가 이어지겠지만 흑자 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외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내수 경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부채, 전세가 급등, 고령화에 따른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상반기 2.8%, 하반기 2.6%로 연간 2.7%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3%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나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화 및 정년퇴직, 여성인력 활용, 청년실업 해소 등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7%에서 2.9%, 내년 3.5%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 전망이 나아지고 있는 점, 투자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