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입 피겨 단체전·컴백 男 싱글 스타들 ‘이목집중’

입력 2013-10-06 17:33


2013-2014시즌 또다른 관전포인트

2013-2014시즌 피겨에서 여자 싱글 종목을 빼면 우리에게 중요한 소식은 두 가지다.

우선 소치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되는 피겨 단체전이다. 피겨는 그동안 개인 경기인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4종목만 있었다. 그런데 20년 가까이 국제빙상연맹(ISU)을 장악하고 있는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수년 전부터 단체전 도입을 추진,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받아들여졌다.

개인 경기였던 피겨에 단체전이 도입된 것은 ISU의 최대 스폰서인 일본의 입김 때문이다. ISU는 일본빙상연맹과 아사히TV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8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월드 팀 트로피’ 대회를 신설, 매년 일본에서 열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몇몇 국가만 참가할 수 있어 경쟁대회라기보다는 이벤트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단체전이 개인전(2월 12∼20일)에 앞서 2월 6∼9일 열린다. 참가국은 이번 시즌 ISU 경기 결과에 따른 남녀 싱글 각 1명과 페어, 아이스댄스 각 1조의 최고 점수를 더해 상위 10개국이 출전권을 얻게 된다. 선수층이 두터운 러시아, 캐나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는 참가가 확실시된다. 다만 올림픽에서 단체 팀 구성은 4종목 가운데 3종목 이상에서 선수를 내보내면 된다. 즉 4종목 모두 출전하더라도 점수가 좋은 3종목의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서 전체 국가별 순위를 정하게 된다.

한편 단체전 신설 외에 복귀하는 남자 싱글 스타들의 활약 여부도 주목된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미국)이 그 주인공. 두 선수가 알렉세이 야구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한 패트릭 챈을 필두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하뉴 유즈루(일본)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 다시 포디움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플루셴코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9년 복귀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라이사첵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무르자 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서른을 넘긴 그가 지난해 복귀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소치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또 밴쿠버 올림픽 이후 아이스쇼에만 출연했던 라이사첵 역시 복귀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