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도 사실상 화성갑 전략 공천…“경쟁력 월등히 앞서”
입력 2013-10-05 04:24 수정 2013-10-05 11:59
민주당이 4일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의 대항마로 손학규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들과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경쟁력 측면에서 손 고문이 기존 다른 민주당 후보들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 전 대표가 공천됨에 따라 당에서도 인물 대결로 가야 하고, 손 고문이 적격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한길 대표는 이르면 5일 중 손 고문을 직접 만나 출마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이 요청을 수락하면 민주당은 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손 고문에 대한 전략공천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손 고문은 지난달 29일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회견을 통해 “정치인이 선거를 피해선 안된다”고 밝혔고, 그의 측근들도 “당에서 모양새만 갖춰주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김 대표가 출마를 요청하면 응할 가능성이 높다. 손 고문으로서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적으로 재기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손 고문이 출마하면 화성갑은 친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서 전 대표와 맞대결 양상이 되면서 ‘빅 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양측은 벌써부터 견제에 들어갔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 전 대표의 아들(36)이 지난 4월 국무총리실 4급 서기관(시민사회비서관실)으로 낙하산 특채됐다”며 채용 철회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미국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다. 별정직으로 채용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병호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