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쩡칭훙 전 부주석 ‘석유방 비리’ 불똥튀나
입력 2013-10-04 18:33 수정 2013-10-04 23:01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의 재산 관리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쓰촨성 출신 기업인 우빙(吳兵)이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빙이 석유방(석유업계 인맥)인 저우융캉의 비리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쩡칭훙 신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개발업체 ‘판타지아 홀딩스’가 우빙과 쩡칭훙 가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쩡칭훙 조카딸 쩡바오바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판타지아 홀딩스가 우빙과 함께 ‘판타지아 청두(成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아 홀딩스의 자산 규모는 245억 위안(약 4조4100억원)에 달한다. 우빙은 발전소 건설, 부동산 개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판타지아 청두개발 주식 가운데 58.8%는 판타지아 홀딩스, 10%는 우빙이 소유한 기업 중쉬성스(中旭盛世)유한공사, 나머지 31.2%는 우빙의 아내와 성이 같은 추충밍이라는 사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빙은 쩡칭훙의 형이자 쩡바오바오 아버지 쩡칭화이와도 가깝게 지냈다. 그는 쩡칭화이가 주최하는 대형 콘서트의 스폰서를 두 차례 맡기도 했다.
쩡칭훙은 석유방 대부로 시진핑 주석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결정적 작용을 하는 등 그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오른팔’로 불린 쩡칭훙은 2008년 부주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쩡칭훙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 당 원로들 중 발언권이 가장 세졌다는 점에서 우빙-저우융캉-쩡칭훙 3명을 함께 연결짓기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빙은 저우융캉을 위해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유전을 인수했으며 저우융캉의 막대한 재산을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SCMP는 저우융캉이 지난 1일 모교인 석유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저우융캉 문제를 놓고 중국 지도부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