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 훈련성과 조작 망신
입력 2013-10-04 18:3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의 실전능력 향상을 강조한 상황에서 인민해방군이 훈련 성과를 조작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를 인용해 각 부대가 벌인 황당한 일들을 소개했다.
란저우 군구 산하 제47 집단군 기갑 보병대대는 올 초 사막에서 탱크 사격 훈련을 벌였다. 그런데 탱크 사격 명중률이 96% 이상이라고 상급부대에 보고했다. 심지어 4발 중 4발을 모두 명중시켰다고 보고한 부대도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상급부대가 지난 7월 현황을 파악하자 문제점이 드러났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병은 훈련에 투입하지 않고 숙련병만 투입하는가 하면 탱크가 이동할 때 모래가 흩날려 시야를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물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격 전에 미리 목표물과의 거리를 계산해 대응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군 당국은 훈련을 다시해 평가를 받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기관지가 군대의 치부를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분석하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인민해방군의 이런 행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군부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실전대비 수준을 높이라고 강도 높게 주문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