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른적 없지만 승리할 것 믿습니다”… 팬택, 감성호소 광고

입력 2013-10-04 18:16 수정 2013-10-05 00:45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이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

팬택은 ‘베가의 정신’과 ‘베가의 업적’이라는 브랜드 광고 2편을 새로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베가의 정신’은 공개된 상태이며 ‘베가의 업적’은 다음 주부터 전파를 탄다.

공개된 새 광고에서 베가 모델인 배우 이병헌은 쏟아지는 빗속을 질주한다. 이어 “우린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질주를 멈출 수 없는 건 휴대폰 하나만 바라보며 달려온 열정이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마지막으로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변형한 “지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는 카피가 등장한다. 그동안 업계 1위를 달성한 적은 없지만 17년간 휴대전화 제조에만 매진해 온 노력과 열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팬택은 경영 실적 악화로 최근 직원 800여명에 대해 무급 휴직을 단행했다. 실적 부진 압박에 ‘샐러리맨 신화’였던 박병엽 부회장도 사임했다. 팬택은 오는 10일 새 제품 ‘베가노트’를 공개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박창진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이번 광고는 고객들에게 최고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만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위상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