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이어 과자값도… 롯데제과 9개 제품 평균 9.2% 올려
입력 2013-10-04 18:14
식음료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마가렛트를 비롯한 9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9.2%(대형마트 기준)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가나초콜릿과 몽쉘, 애플쨈쿠키, 꼬깔콘스위트아몬드컵 등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누적된 원부자재 인상분과 판매 관리비 증가로 원가상승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원재료비 상승과 함께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 등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과자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우유업체들이 원유(原乳)가격 연동제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 야쿠르트 등 발효유와 커피 음료 제조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가 과자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제과·제빵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단체들은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켰음에도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원재료 가격을 이유로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등 1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4% 인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 상반기 매출은 788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8억3000만원에서 542억5000만원으로 21% 감소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