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금리 사상 최저

입력 2013-10-04 18:14

올해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유동성이 대거 공급됐다. 그러나 취약 업종의 경우 STX·동양그룹 쇼크 등으로 자본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대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지난 1분기 연 3.84%를 기록, 사상 최초로 4%대를 하향 돌파했다고 밝혔다. 2·3분기에는 각각 연 4.06%, 4.23%로 다소 상승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3분기(연 4.24%)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조달 금리 역시 지난 2·3분기 각각 연 4.88%, 4.89%로 처음 4%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주요 대기업의 연쇄 부실 사태로 우량 기업과 취약 업종 기업의 대출 격차는 더욱 심해졌다. 중소기업 대출 중 저신용(7∼10등급) 기업대출 비중은 2010년 말 6.93%에서 지난 7월말 4.75%로 하락했다.

회사채 등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이런 추세는 두드러진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얼어붙었던 국내 회사채 시장은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우량물 회사채를 중심으로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반면 비우량물은 스프레드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건설·조선·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만기상환 리스크가 부각되는 추세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