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前장관, 갑자기 소신바꿔 의아”

입력 2013-10-04 18:07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청와대로부터 거절당해 사퇴를 결심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진 전 장관은 한 번도 면담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청와대 비서실) 결산심사보고에 출석한 김 실장은 새누리당 유지영 의원의 질의에 “진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따로 대통령을 만나는 등 충분히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진 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었고,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인수위 부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게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일한 분”이라면서 “갑자기 소신과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무총리도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관여한 일이 없다. 전혀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결혼한 사법연수원생이 동료 연수생과 불륜관계를 맺어 파면당한 것 역시 공직자의 품위의 문제”라며 ‘청와대 외압설’을 부인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진 전 장관의 전격 사퇴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불통이 있었다”며 “대통령 주변에 철통같은 ‘인의 장막’을 쌓아두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국민의 목소리가 모조리 왜곡되어 청와대로 들어가니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