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장수’가 삐긋?… 김장수, 방산업체 자회사 취업

입력 2013-10-05 04:30


김장수(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직후 소속 상임위원회 직무와 관련이 있는 방위산업체 자회사에 취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민주당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해 6월 국내 방산업체 3위인 LIG넥스원의 자회사 고문역을 맡았다가 같은 해 7월 그만뒀다.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모 예비역 대령의 추천으로 이뤄진 취업이었다.

2008년 총선을 통해 등원한 김 실장이 퇴직 후 기업체에 입사하기 위해선 공직자윤리법 등 규정에 따라 심의를 받아야 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 논란도 제기했다. 공직자윤리법 3·17·18조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재산등록 의무자는 퇴직 후 2년 내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영리기업체에 취업하고자 하는 경우 소속 부처를 경유해 안전행정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가능여부를 확인,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김 의원은 “육사 27기로 육군참모총장, 참여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김 실장이 ‘꼿꼿장수’ 이미지에 맞지 않게 임기를 마치자마자 대형 방산업체 자회사에 입사해 자문한 사실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두 달 만에 사표를 낸 이유도 석연치 않기 때문에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방산업체 자회사인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서둘러 고문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돼 국회 사무처에 문의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