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益 첫 10조 돌파
입력 2013-10-04 17:55 수정 2013-10-04 22:25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일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6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2분기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5.9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5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보통 잠정치는 조금 낮게 발표하기 때문에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사업부문별 실적도 공개한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28조4100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전체 29조500억원에 육박했다. 올 영업이익은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사들은 모바일 성장동력 한계 등을 이유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으나 삼성전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기념비적인 업적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한 1279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33조7694억원이었다. 삼성전자 한 회사의 영업이익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셈이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은 글로벌 기업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대기록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중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0조원을 넘긴 기업은 엑손모빌, 애플, 러시아 가스프롬, 중국 공상은행 등 4곳뿐이었다.
3분기 실적도 스마트폰 등 IM(모바일)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TV 등 CE(소비자가전) 부문과 DS(반도체·부품) 부문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는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3 판매가 본격화하고 연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