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슬림은 기독교인 박해 즉각 중지해야

입력 2013-10-04 17:35

이슬람권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테러와 박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권에서 기독교인들이 강제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이슬람권에서 자행된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와 공격은 한두 건이 아니다. 인명 살상이 갈수록 조직화, 흉포화, 광역화하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하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페샤와르에서 기독교인을 노린 폭탄 테러가 두 차례 발생해 111명이 숨지고 210여명이 부상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파키스탄 남부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도 무슬림 청년들이 교회를 불태우고 기독교인들의 집을 공격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8월 이집트에서는 무슬림형제단 소속 청년들이 교회와 기독교인 상점 등 100여곳을 습격했다.

종교의 자유는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해마다 기독교인 10만5000명이 종교분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종교자유센터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은 지난 700년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독교인들이 극심한 공포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평화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랍의 봄’을 겪으면서 정치 세력화에 성공한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 사냥’에 나서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과격한 무슬림들을 향해 평화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교화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종교전쟁으로 비화할지도 모를 종교갈등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남의 일이라고 팔짱을 끼고 있다가는 되돌릴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뿐이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권에서 환란에 처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