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자주 찾는 김정은 왜] 마라톤 우승 정성옥 ‘공화국영웅’ 최고 대우

입력 2013-10-05 04:03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경우 북한에서는 큰 포상이 주어진다.

북한의 체육인 포상은 5단계로 나뉜다. 체육명수(1∼3급), 공훈체육인, 인민체육인, 노력영웅, 공화국영웅으로 등급이 올라간다. 통상적으로 북한에선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에게 인민체육인 이상의 호칭을 선사한다.

인민체육인으로 선정된 대표적인 선수는 1996년 여자 유도 48㎏급에서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고금메달을 목에 건 계순희다. 계순희는 인민체육인으로 선정된 후 개인 주택과 차량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았다고 한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은메달을 딴 이성희도 인민체육인으로 선정됐다.

한 단계 높은 노력영웅으로는 1996년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안마에서 우승한 배길수와 2006년 세계여자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팀이 있다. 북한은 또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유도 안금애와 남자 역도 김은국·엄윤철, 여자 역도 임정심 등 금메달리스트 4명과 류주성 4·25체육단 유도 감독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그렇다면 계순희와 배길수도 넘지 못한 ‘공화국영웅’에 등극한 선수는 누굴까. 바로 1999년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이다. 정성옥은 당시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결승지점에서 장군님이 어서 오라 불러주는 모습이 떠올라 끝까지 힘을 냈다”고 대답해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이 이 말에 감동해 ‘공화국영웅’ 칭호와 차량, 주택을 선물로 주고 우승상금 6만 달러도 그대로 갖게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