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갈보리교회 부흥 이끈 척 스미스 목사 소천

입력 2013-10-04 15:08


미국 기독교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갈보리교회의 척 스미스 목사가 3일(현지시간) 소천했다. 향년 86세.

LA타임즈 등 외신은 스미스 목사가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이날 보도했다. 스미스 목사는 1년 전 폐암 발병 후 지금껏 투병해왔다.

스미스 목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인 갈보리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의 갈보리교회는 1965년 스미스 목사가 초빙되기 전 25명 정도의 교인이 참석하는 작은 교회였다. 스미스 목사의 리더십과 탈 전통적 목회 방식은 교회를 부흥시켰다. 한때 3만5000명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현재 주일 평균 9500명이 예배에 참석한다. 갈보리교회는 3000명이 넘는 목사를 배출했으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000곳이 넘는 자매교회와 결연하고 있다.

스미스 목사가 교계에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 그는 1970년대 초 사회 문제였던 히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 안으로 받아들이는 ‘예수운동(Jesus Movement)’을 지휘했다. 코로나 델마 해변에서 수천명의 히피들에게 세례를 해 ‘파파 척(Papa chuck)’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전통적인 복음성가에서 벗어난 갈보리교회의 마라나타 뮤직은 전 세계에 퍼져 경배와 찬양의 대중화에 공헌했다.

스미스 목사는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 교회의 그렉 로리 목사 등 젊은 복음 전도자들의 멘토이기도 했다. 미 남가주 대학 도널드 밀러 종교학 교수는 “그는 완벽한 선구자였으며 개신교 변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했다.

신은정 기자, 사진= 스미스 목사 페이스북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