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청소·조경용수로 재활용”… 서울, 전체 사용량 14.4% 충당키로

입력 2013-10-03 22:46

서울시가 평소 버려지는 빗물 등을 재이용해 청소·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빗물, 수도, 하수 등 2억여㎥를 재이용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시내 전체 물 사용량의 14.4%에 달하는 양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124번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재이용되는 물은 도시 청소용수, 조경용수, 하천용수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시는 빗물 이용량을 2010년 현재 39만3400㎥에서 2020년에는 240만㎥로 6.1배, 중수도는 283만7000㎥에서 1835만1000㎥로 6.5배, 하수처리수는 4726만6000㎥에서 1억8806만9000㎥로 4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붕면적이 1000㎡ 이상인 모든 건축물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민간 소형건물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면 설치비의 90%, 최대 1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건물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수돗물인 중수도는 간단히 정화해 재이용토록 독려한다. 시는 연면적 8000㎡ 이상 건축물과 하루 물 사용량이 400㎥ 이상인 공동주택에 물 이용량의 10%에 해당하는 용량의 중수도시설을 설치토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물 재사용 할당량을 주고 목표를 채우도록 권장키로 했다. 자치구별로는 마곡지구에 하수처리 재이용시설을 설치 중인 강서구가 연간 3450만㎥로 가장 많고, 도봉구는 연간 6만9000㎥로 가장 적다.

시 관계자는 “시내 물 사용량이 올해 하루 377만2000㎥에서 2020년에는 397만3000㎥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향후 발생할 물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