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경영권 유지 뜻 없다”
입력 2013-10-03 22:39
현재현(사진) 동양그룹 회장이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경영권 유지에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 회장은 3일 오후 늦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법정관리는 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 수백여개 중소 협력사의 연쇄 부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오래전부터 저에게 있어서 경영권 유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 외에는 어떤 생각도 없었다”며 “지금 저의 최대 과제는 투자자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라고 말했다.
또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 신청을 놓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 법정관리는 9월 30일 저녁 6시가 넘어 현금 5억원을 빌려 부도를 막을 정도의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됐다”며 “동양네트웍스도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법원을 통해 일시 보호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기업어음(CP) 전체의 차환이 은행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와 동양이 마지막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동양 임직원들을 움직인 모든 의사결정은 저의 판단과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동양증권 직원들 역시 회사가 내놓은 금융상품을 최선을 다해 파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죄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