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청원 화성甲 공천 확정
입력 2013-10-03 22:30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실시되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서청원(70) 전 한나라당 대표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홍문종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새누리당은 4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 전 대표 공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은 논란 끝에 연기됐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을 빚은 서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성태 박민식 조해진 의원 등 문제를 제기했던 소장파를 중심으로 다시 반발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이 내홍에 휘말릴 수도 있다.
홍 사무총장은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고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이자 당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리 정치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 호위무사’의 귀환”이라며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박 대통령의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손학규 상임고문을 공천해 여야 중진 정치인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 전 대표가 공천받았으니 우리 쪽에서도 ‘손학규 카드’가 힘을 더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빅매치가 성사되고 서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여권 입장에선 국정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서 전 대표가 패하면 여권 전체가 상당한 역풍에 휩싸이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