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일랜드리조트 사장 안부치 장로] “교회 갖춘 영적 복합휴양지로 육성”
입력 2013-10-03 19:01
골프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부치(69·서울 남포교회) 장로가 지난 8월 2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리조트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아일랜드리조트 회장 권오영 장로가 안 장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이다.
안 장로는 3일 “아일랜드리조트를 골프장과 교회 외에 거주형 빌라, 마리나, 수영장, 성막, 온천 등을 갖춘 복합휴양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여기 오시는 분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영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로는 1988년 골프업계에 뛰어들어 클럽700, 오크밸리. 캐슬파인 CC와 중국 베이징 백작원 리조트의 대표를 역임했다. 그가 교육한 직원 중에 현재 골프장 CEO로 있는 사람만 한국 7명, 중국 2명에 달할 정도로 후진 육성에 공을 들였다.
골프장 전문경영인으로서 안 장로의 지론은 “골프장 CEO는 2D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2D는 캐디와 잔디를 의미한다. 그는 캐디들에게 골프를 배우도록 권하고 전문직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했다. 캐디후원회를 만들고 캐디골프대회도 창설했다. 잔디에 대한 애정도 유별나다. 그는 골프장 전문경영인이면서도 자식처럼 키운 잔디가 골프채로 파이는 게 가슴 아파 골프를 즐기지 않을 정도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출신인 안 장로는 골프장 경영과 신앙생활을 늘 함께 해왔다. 오크밸리리조트에서는 골프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교회를 세웠다. 안 장로는 “이인희 고문은 당시 크리스천이 아니었지만 주일마다 서울에 가서 예배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교회설립도 허락했다”면서 “이 고문이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오크밸리 교회는 비크리스천들도 한번쯤 들르는 명소가 됐고 안 장로가 떠난 뒤 이 고문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아일랜드리조트에도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아일랜드교회가 세워져 있다. 그는 “지난달 KLPGA대회를 개최했을 때는 마지막날 김장환 목사님을 모시고 방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갤러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면서 “휴양과 레저, 문화가 함께 하는 선교센터로 세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