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운동화 신고 회장님과 ‘신나는 수다’… KB금융그룹 ‘CEO와의 대화’

입력 2013-10-03 18:51


“회장님은 여가시간에 어떤 활동을 즐기시나요.” “요즘 읽을 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지난 2일 열린 KB금융그룹의 ‘CEO와의 대화’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직원들 사이에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갔다. 회의실 등에서 딱딱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기존의 CEO와의 대화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날 오후 5시 일과를 일찍 마친 임 회장과 20명의 KB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서울 남산길을 산책하고 저녁을 함께 먹으며 3시간에 걸쳐 담소를 나눴다. 임 회장은 넥타이를 풀고 운동화차림으로 산책길을 나섰다. 20명은 임 회장 취임 후 실시한 ‘신임회장에게 바란다’ 의견공모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 선발된 직원들이다.

이날 직원들은 ‘입사 5년차 이내 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잘한 사람을 신인왕으로 뽑아 포상함으로써 영업력을 강화하자’,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복합 상품을 만들자’ 등 현장감 넘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임 회장은 이를 경청했다.

또 평소 회장에게 궁금했던 점도 거리낌 없이 물었다. 결혼을 앞두고 덕담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임 회장은 회장으로서의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놓으며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수익성을 올리면서도 건전성을 지켜야 하는 등 두루 살펴야 할 부분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며 “만나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좋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은 “회장님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져 처음엔 심적 부담감이 컸는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셔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자리였다”며 만족을 표했다.

KB금융그룹은 소통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CEO와의 대화’를 개최해오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