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역세권 개발 백지화 죄송”… 이시종 충북지사, 잘못 시인
입력 2013-10-03 18:33 수정 2013-10-03 22:18
이시종 충북지사는 3일 청원군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 백지화에 대해 공식사과 했다.
이 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 동안 추진해 온 역세권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차례 민간자본 유치 공모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지나친 지가상승으로 민간개발사업자가 사업참여를 기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005년 10월 오송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된 직후 지가상승과 개발행위를 막지 못하는 등 사후관리에 소홀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 지사는 ‘충북도가 100% 공영 개발하라’는 일부 주장과 관련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도 어렵다”면서 “부동산 경기침체, 높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시에는 도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이 지사는 오송 역세권 개발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이 지사는 “장기적으로 개발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해 개발 자체를 영원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민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이 도출된다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도연 오송 역세권 개발 소외지역 주민연합회 대표는 “개발구역에서 빠졌는데도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구역 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