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5% “특목·자사高, 초·중 교육에 악영향”
입력 2013-10-03 18:25
교사 10명 중 6명은 자율형사립고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꾼 교육부 방안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교사 대다수는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고착된 고교 서열구조가 초등학교·중학교 교육에 악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교사 연합체인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지난달 26∼30일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자사고가 성적제한이 없는 선지원 후추첨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4%가 동의했다고 3일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였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사고의 성적 기준 선발권을 없앴다. 올해까지는 전국 평준화 지역의 자사고 39곳은 중학교 내신 성적(서울은 상위 50%)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었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교육부에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공청회’가 자사고 학부모들의 공청회장 점거로 무산되기도 했다. ‘특목고·자사고가 초·중학교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교사들 85%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확보해 일반고 교육 여건이 악화됐다’는 의견에는 8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47%였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교사들은 최근 자사고의 집단 반발에도 정부 방안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