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슈퍼스타K5’ 전작 명성 되찾을까
입력 2013-10-03 18:02
‘원조 오디션’으로 통하는 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K5’(약칭 ‘슈스케5’). 총 15부작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7일 8회를 내보냈고 4일 방송부터는 결선 진출자들의 생방송 경연 무대를 선보인다. 오디션에 참가한 지원자 약 200만명 중 ‘톱 10’ 진출자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슈스케5’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시청률이 두 자리 수를 넘나들던 전작들과 비교할 때 ‘슈스케5’ 시청률은 4∼6%(닐슨코리아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타성이 돋보이거나 군계일학의 실력을 자랑하는 참가자가 안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3∼4년간 방송가에 우후죽순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오디션 피로감’을 느끼는 점도 인기 하락의 요인이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눈에 띄는 인재가 안 보이는 게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평범한 인물이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슈스케5’엔 스타성을 갖춘 ‘원석(原石)’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일엔 ‘슈스케’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즌3 준우승팀인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가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승전 우승 여부 등이 이미 결정돼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선 무대를 앞둔 ‘슈스케5’ 제작진 입장에선 생각지 못한 대형 악재를 맞닥뜨린 셈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만 있는 건 아니다. 시청률은 떨어졌어도 화제성은 여전하다. 매주 금요일 밤 방송이 끝나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최상위권엔 ‘슈스케5’ 참가자 이름이 오르내린다. ‘4∼6%’라는 시청률도 케이블 채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변화를 꾀한 방송 포맷도 전작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가령 ‘톱 10’의 경우 과거엔 결선 무대를 앞두고 10팀이 모두 선정돼 발표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9팀만 뽑힌 상태다. 나머지 1팀은 네티즌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결과는 4일 생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시도는 결선 무대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된다. 네티즌 투표로 탈락 예상팀 중 한 팀을 구제하는 제도 등이 신설되는 것이다. 제작진은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슈스케5’의 성공 여부는 4일부터 시작될 결선 무대가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이 미미했던 전작들 중에도 결선 무대가 시작되면서 시청률이 반등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슈스케5’ 몰입도가 전작들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전작들 명성을 이어가려면 결선 무대에서 강력한 매력을 선사하는 참가자, 확실한 라이벌 구도 등의 요소가 가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