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자영업자 10명중 9명 MSG 쓴다
입력 2013-10-03 19:12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9명 이상은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송광호 의원(새누리당)과 (사)대한민국한식협회는 서울마케팅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식당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MSG를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MSG를 쓰는 이유에 대한 중복 응답 가운데 ‘음식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87%)가 가장 많았고, ‘고객 입맛과 취향을 맞출 수 있다’(76%),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64%)가 뒤를 이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조미료 사용량은 한달 평균 6.9㎏이었으며 종류는 ‘다시다’가 80%, ‘미원’이 66%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MSG 사용량에 대해 ‘적당한 편’(64%)이나 ‘적은 편’(19%)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식당 자영업자들의 절반 이상(58%)은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정부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MSG는 안전하다’고 공인한 사실에 대해 6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언론의 MSG 관련 부정적 보도로 손님이 줄어드는 등 장사에 방해가 된다’(61%), ‘MSG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68%)고 토로했다.
MSG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식자재 원재료비가 20.8% 상승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1만원짜리 메뉴가 있다고 가정할 때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를 많이 넣으면 손님들에게 평균 1931.4원을 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30여년 전부터 정부가 MSG의 안전성을 공인했음에도 선정적 보도와 기업 간 마케팅 경쟁으로 생긴 부정적 정서와 일관성 없는 정책 집행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영세 자영업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경북 포항시는 조리 시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을 ‘건강음식점’으로 인증해주는 등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