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수출, 무선통신기기·油化 호조

입력 2013-10-03 17:21

유럽연합(EU)의 경기 부진에도 우리나라 무선통신기기와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은 양호한 수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일 ‘EU 경제회복 조짐, 대(對)EU 수출 진단’ 보고서를 내고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은 재정위기 여파가 가장 컸던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자제품, 철강제품, 섬유 등은 지난해 수출이 줄었지만 올 들어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반도체 등은 현지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농림수산물과 LCD는 올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와 에스토니아에 대한 수출이 2년 연속 상승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경제권과 덴마크, 포르투갈 등은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EU 경제는 7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EU 경기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독일 총선 이후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기회복 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