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4일] 무를 것을 무르라
입력 2013-10-03 17:07
찬송 : ‘내 너를 위하여’ 311장(통18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4장 1∼6절
말씀 : 오늘 본문에는 주목되는 두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한 명은 친족인 나오미의 기업을 물기로 결심한 보아스와 또 한 명은 가난한 친족에 대한 의무를 외면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자입니다. 이 남자는 나오미와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 자식이 없는 과부 나오미의 기업을 우선적으로 물어줘야 할 의무가 있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자기의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봐 무르지 못하겠다고 책임을 회피합니다. ‘땅 무르기’의 법은 레위기 25장 25절에도 언급하듯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자기 마음에 옳은 대로” 행했습니다. ‘기업 무를 자’가 그 친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 ‘신을 벗은 자’라는 오명을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 율례는 오늘날로 따지면 형사적인 법의 제재는 받지 않지만 ‘몰인정한 자’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아스는 나오미의 기업을 무를 더 가까운 근족이 있었음에도 룻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기업 무를 자’로 자청해 절차를 밟습니다. 이는 룻을 흠모하는 보아스의 사심도 있었겠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는 본인들의 의지와 결단도 있었습니다. ‘기업 무를 자’는 물질적으로 많은 손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보아스가 룻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룻 또한 보아스가 언급했듯이 돈 많은 자, 젊은 자를 따를 수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가치로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랬다면 다윗의 족보도, 성경도 다르게 쓰였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값없이 주님의 자녀 된 권세를 누리는 우리에게 주님은 믿는 자의 의무를 다하라고 요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직장 때문에, 건강 때문에, 물질 때문에, 가족 때문에 등등 다양한 이유들을 댑니다.
믿는 자들은 달라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죗값을 무르기 위해 친히 그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놓는 ‘기업 무를 자’로 자청하셨습니다. 그 은혜를 아는 우리는 성도의 권리를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당연히 물을 것은 물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좋으신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잊지 않으시고 넘치도록 보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보아스의 결단과 헌신에 그 가문을 다윗 왕의 계보에 올리시고 메시아의 계보를 잇게 하는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척박한 베들레헴 산지의 농부를 2대 만에 큰 목축업의 집안으로 일으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의무를 행하면서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히 6:10)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성도의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점검하고 결단할 힘을 달라고 구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마땅한 책임을 감당하는 성숙한 성도가 될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철 목사(순복음경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