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시, 삼성!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 썼다…사상 첫 정규리그 3연패

입력 2013-10-02 23:30 수정 2013-10-03 00:33

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도 넘보게 됐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한국 프로야구사도 새로 썼다.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삼성은 이제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도전한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한층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전·후기로 나뉘었다가 1989년부터 단일시즌제로 정규리그를 치렀다. 이 가운데 양대리그제를 채택했던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단일시즌제에서 치러진 정규리그는 총 22차례였다. 이 가운데 정규리그 1위 팀이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모두 19차례(86.4%)였다.

삼성은 2일 부산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9대 2로 승리했다. 장원삼은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 시즌 13승(10패)째를 올렸다.

이로써 1위 삼성(75승50패2무)은 이날 NC를 누르고 2위에 오른 넥센(71승52패)과는 3게임차, 한화에 패해 3위로 추락한 LG(72승54패)에는 3.5게임차로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2연패는 모두 5차례다. 해태(1996∼1997), 삼성(2001∼2002, 2005∼2006, 2011∼2012), 현대(2003∼2004), SK(2007∼2008) 등이다. 하지만 3연패는 이번에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을 포함해 통산 여섯 차례나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삼성의 유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5이닝 동안 2실점하고 내려간 뒤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끝까지 리드를 지켜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넥센이 NC를 2대 1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한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한화에게 덜미를 잡힌 LG를 끌어 내리고 2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잠실구장에서 갈길 바쁜 LG를 11대 8로 꺾었다. 한화 김태균은 9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광주구장에서 SK는 KIA를 9대 0으로 완파했다. KIA(51승72패3무)는 이날 패배로 NC(51승72패4무)와 공동 7위를 유지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