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은 가난한 이웃 도우라는 성경 가르침에 반해”… 美 기독교 지도들 비판
입력 2013-10-02 19:26
미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을 도와주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반한다며 비판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외 구호활동의 위축도 우려했다.
기독교 기반 자원봉사단체 소저너스의 짐 월리스 대표는 “성경에서 말하는 정부의 역할은 국민을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그 중에서도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돕고 보호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는 하나님이 부여한 역할 수행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처치 월드 서비스의 대표 존 맥컬러프 목사는 셧다운이 지속되면 국제 구호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맥컬러프 목사는 “전 세계 수많은 빈곤지역민들이 미국으로부터 식량과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굶주림 및 질병과 싸우는 이들을 돕는 사역이 더 이상 확장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지도자 33인은 셧다운에 대한 반대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언론에 공개한 서신 형식의 성명서에서 “정부 기능이 부분 정지된 셧다운은 미세하게 회복되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중산층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들을 심각한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며 미 의회를 비판했다. 셧다운의 악영향이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취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