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中企라는 뿌리가 튼튼해야만 우리 경제도 튼튼한 나무로 성장”

입력 2013-10-02 18:10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중소기업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만 우리 경제도 더 튼실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포함해 중소기업인 34명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중소기업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해 중소기업인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선인 시절에는 역대 관례를 깨고 경제단체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찾았고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취임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대기업이 적극적인 국내 투자에 나서지 않자 정부는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경제활성화·투자진흥 쪽으로 이동시켰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친(親)대기업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기조를 포기했고 대기업을 편애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저는 경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육성이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글로벌 경쟁력도 중소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야만 강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고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도 중소기업 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했고,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중소기업”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서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가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별히 이번에 개설한 창조경제 포털 서비스인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아 사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기업을 일으키려는 노력에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소기업 여러분들께서 창의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모두 꼭 성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찬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장관, 중소기업청장 등 경제 관련 부처 수장들이 총출동해 박 대통령과 함께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서도 경제·미래·고용복지수석과 민원·경제·금융·산업통상·중소기업비서관 등이 대거 배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