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중심축 20∼30대서 40대로 이동
입력 2013-10-02 18:00
근로자 평균 나이가 44세로 급상승했다. 청년 취업난 속에 40대 이상 고용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한국이 빠르게 늙어가는 증거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정선영 전문연구원은 2일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13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4.0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1970년 34.7세에서 1980년 37.0세, 1999년 40.1세로 40대를 돌파했다. 고용 중심축도 20∼30대에서 40대로 이동했다. 1970년과 2012년을 비교해보면 주고용층(25∼49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로 비슷하나 40대 비중은 1970년대 21%에서 2012년 27%로 6% 포인트 증가했다. 55∼64세의 고령층 고용률은 6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7위인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23.1%로 29위에 그쳤다.
정 연구원은 “이는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고령 진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고용창출력도 2000년대 들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1980∼90년대 고용탄력성은 0.323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선 0.287을 나타냈다. 이전엔 경제가 1% 성장하면 고용이 0.32% 증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증가율이 0.29%로 소폭 감소했다는 뜻이다.
정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층 고용 확대를 통해 고용률을 올리고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한편 취약한 소득·연금 구조로 인해 경제활동에 나서는 고령층의 고용환경에 대한 정책적 고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