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 돌파 KBS 2TV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 출연진 간담회

입력 2013-10-02 17:57


조성하 “배역 위해 몸무게 10㎏ 뺐어요”

이윤지 “몸개그 많다보니 운동하는 기분”


요즘 안방극장 최고 인기작은 KBS 2TV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이다. ‘최고다 이순신’ 후속으로 지난달 1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방송 10회(지난달 29일 방송분)만에 시청률 30.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 제작진 및 출연진은 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이 히트작 반열에 올라선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시청률에 연연 안한다고 하면 거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작품의 진정성만 생각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CP는 “(예정된 총 50회 중) 10회까지 방영됐는데 지금까진 불을 지피는 단계였다”며 “하지만 11회부터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왕봉(장용 분) 이앙금(김해숙 분) 부부와 두 사람의 다섯 자녀, 사위들이 만들어가는 왁자지껄한 스토리를 그려낸다. 특히 사업 부도로 모든 걸 잃은 맏사위 고민중(조성하 분), 허영심 많은 안하무인 맏딸 왕수박(오현경 분), 맏딸에 대한 어머니의 일방적인 편애와 철부지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둘째딸 왕호박(이태란 분) 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성하는 “상대 연기자를 울리게 만드는 연기는 많이 해봤지만 내가 눈물을 흘려야하는 배역은 처음 맡아봤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범이나 조직폭력배 두목, 드라마에서는 왕 등의 역할을 주로 연기했어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선 ‘평범한’ 인물이니 연기를 하며 생소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마음고생이 심한 배역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도 10㎏이나 줄였어요.”

종전까지 맡아보지 못한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또 있다. 바로 오현경이다. 그에게 한없이 이기적이고 질투심도 많은 왕수박 역은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극중에서 어머니가 왜 수박이만 감싸고도는지, 수박이는 왜 자기밖에 모르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아요. 왜냐면 아직 작가 선생님이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연기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을 때가 많은 게 사실이에요. 어색하기도 하고.”

출연자들은 작품에 임하며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윤지는 “드라마에서 ‘몸개그’를 많이 하다보니 운동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왕씨 집안 셋째 딸이자 덜렁대는 성격 탓에 코믹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왕광박 역을 연기하고 있다. 이윤지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몸개그’를 펼치기 위해 입보다 몸을 풀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왕호박의 철부지 남편 허세달 역을 맡고 있는 오만석은 “지금까지는 드라마가 각 캐릭터의 색깔을 보여주느라 인물들이 과하게 표현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각 캐릭터들이 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지 이해가 되는 상황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