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신상목] ‘희망의 신학’은 살아있다

입력 2013-10-02 17:44 수정 2013-10-02 17:51


‘희망의 신학’이 돌아왔다. 지난 1일 서울 반포동 서초교회(김석년 목사)에서 개최된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및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개교 8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한국교회 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참석자들은 독일 튀빙겐대 위르겐 몰트만 석좌교수를 비롯해 은준관 실천신학대 설립자, 임영수 모새골공동체 설립자 등 대가들의 강연 릴레이를 경청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과 중국, 독일에서도 참여한 참석자들은 강의 내용 하나하나에 ‘아멘’이나 탄식 등으로 반응했고 한국교회의 소생을 간절히 바랬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강의를 녹화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였다.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콘퍼런스의 열기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현장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며 감동을 나눴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강의 내용을 정리해 게시했고 이를 본 지인들은 내용을 공유했다. 트위터에는 실시간 사진과 강연 동영상 등이 리트윗 됐다. 특히 노(老) 학자와 목회자의 깊이와 열정에 탄복하는 반응이 많았다. 변혁한국 허종학 대표는 “대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희망”이라고 말했다.

세계 신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몰트만 박사.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몰트만’을 검색하면 1158건의 결과가 나온다. 관련 학위논문만 522건에 달하고 학술지 논문은 164건, 단행본도 468가지나 된다. 이 때문에 그의 등장 자체가 하나의 충격이었다. 참석자들은 서사적 강의 내용 외에도 그의 독일어 음성을 경청했다. 김기현 부산수정로침례교회 목사는 “거장의 강의를 직접 듣는 것 자체가 커다란 울림이었다”며 “우리가 얼마나 희망을 목말라 했는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는 1975년 이후 한국을 꾸준히 방문해 조언해왔다. 최근 4∼5년은 매년 찾아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현안을 비롯해 전지구적 위기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을 제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그의 ‘희망의 신학’을 집약한 것으로 “숨 쉬는 한 희망한다”는 그의 고백에 1200명의 참석자들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신상목 종교기획부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