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만, 서울신대에서 명예 신학박사
입력 2013-10-02 17:38 수정 2013-10-02 20:57
세계적인 석학 위르겐 몰트만(독일 튀빙겐대 석좌교수) 박사가 2일 서울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신대는 이날 본교 대강당에서 수여식을 열고 몰트만 박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몰트만 박사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 해외 8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아시아권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은 “몰트만 박사는 ‘희망의 신학’으로 세계 신학계에 크게 공헌했고 특히 한국의 민중 신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등 한국 신학발전에 기여한 공이 커 명예박사 학위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학위 수여를 계기로 튀빙겐 대학과의 신학적 교류가 구체화돼 서울신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부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몰트만 박사는 이날 서울신대 석좌교수 위촉장도 받았다.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달 1일 석좌교수에 위촉된 몰트만 박사는 매년 1∼2회 서울신대를 방문, 강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몰트만 박사는 2차 대전 당시 포로생활 중에 하나님을 깊이 만난 후 ‘희망의 신학’을 주창하며 20세기 초반 새로운 신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 제자도 많다. 유 총장, 김명룡 장신대 총장, 이신건 서울신대 교수, 김균진 전 연세대 교수, 박종화 서울 경동교회 목사 등 10여 명이 제자다.
몰트만 박사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후 ‘하나님의 기쁨의 광활한 공간속에서’라는 주제로 서울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고난을 당할 수 없는 하나님은 기쁨의 하나님일 수 없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우리 안의 모든 고난 속에는 기쁨이 있다고 찬양한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는 그 중심에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이 있지만 기쁨의 종교”라며 “이는 부활이 있기 때문으로 고통은 기쁨으로 변화될 것이며 시간적인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