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시민구단 전환 확정
입력 2013-10-02 17:34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가 성남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해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관중 동원, 구단 운영비를 부담해 줄 스폰서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 일화를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신생팀 창단, 기업구단 유치, 성남 일화 구단 인수를 놓고 고민해 온 성남시는 결국 성남 일화의 연고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축구팬, 정치권의 의견을 받아들여 성남 일화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성남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텅 빈 관중석을 메우는 것이다. 성남은 이번 시즌 15차례 K리그 홈경기에 경기당 평균 2630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는 데 그쳤다. K리그 클래식 14개 팀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경기당 평균 2582명)에 간신히 앞선 13위다.
성남 구단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는 통일그룹 계열인 일화가 생산하는 음료수 맥콜이다. 또 22개의 스폰서 가운데 포함된 세계일보, 용평리조트 등도 통일그룹 계열이다. 통일그룹이 성남 구단에서 철수하면 이들이 계속 팀 후원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성남이 내년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변신해 살아남으려면 팀 성적을 끌어올려 관중몰이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 성남 구단의 구단주 역할을 맡게 될 이재명 시장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