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흉작·스타 실종… 2013 프로야구 순위싸움만 더 치열

입력 2013-10-02 17:34

한국 프로야구가 32년 사상 최악의 기록 흉년을 맞게 됐다. 정규시즌 종료가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렇다할 기록은 없고 순위다툼만 치열할 뿐이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국내야구에서 나온 대기록은 손에 꼽을 정도다. 먼저 이승엽(삼성)의 국내야구 개인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이승엽은 6월22일 인천 SK전서 윤희상을 상대로 개인통산 352호 홈런을 때렸다. 양준혁(삼성) SBS ESPN 해설위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2일 현재 이승엽은 통산 358개의 홈런을 날렸다. 내년에는 개인통산 400호 홈런 고지를 향해 달려간다.

이병규(LG)의 10연타석 안타도 눈길을 끈다. 이병규는 7월3일 잠실 한화전부터 7월10일 잠실 NC전까지 10연타석 안타를 터뜨렸다. 김민재(SK) 두산 코치의 9연타석 안타를 넘어선 것. 이병규는 그 사이 5일 목동 넥센전서는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만38세8개월10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역시 양준혁 위원의 최고령 기록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류택현(LG)이 7월16일 부산 롯데전서 통산 118홀드를 따내면서 정우람(군 복무)의 기록을 깬 것도 눈길을 끈다. 박한이(삼성)는 9월19일 잠실 두산전서 13년 연속 100안타를 쳤다. 16년 연속 100안타를 때린 양준혁 위원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은 일단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투수 최다 898경기에 출전한 류택현이 900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있으나 올 시즌 내엔 장담할 수 없다. 박병호(넥센)가 9월 들어 대폭발하면서 36홈런을 쳐냈으나 40홈런은 어려워 보인다. 44세이브를 쌓은 손승락(넥센)이 오승환(삼성)의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47개 경신에 근접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반면 올 시즌 일본야구에서 들려오는 기록 대잔치가 유독 눈에 띈다. 일본에선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시즌 23연승, 작년 4승까지 포함해 총 27연승을 기록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