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당신의 가슴에는 위대한 ‘Why’가 있는가?

입력 2013-10-02 17:10


최근 주목받는 책들 중에는 단순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닌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책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이먼 사이넥이 2009년에 출간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해가 돼서야 번역 출간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이다. 그는 이 책에서 소위 ‘황금동심원(Golden Circle)’이라고 불리는 ‘Why-How-What’의 관계를 설명한다.

많은 리더(집단)들이 일을 시작할 때, ‘What’, 즉 ‘개별적인 제품이나 결과물’부터 시작해 ‘How’ 단계, 즉 ‘다른 경쟁자들보다 얼마나 그리고 무엇이 더 나은가’에서 아웅다웅하다가 반짝 성공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위대한 리더(집단)들은 오히려 ‘Why’, 즉 ‘자신의 비전·존재의미’부터 명확히 정리한 다음 그 Why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How를 생각하고, 마침내 Why의 가시적 결과물인 What을 생산해 낸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사이넥은 위대한 리더(집단)들이 목표로 해야 할 대상은 ‘평균치의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동참할 마니아들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마니아들은 가시적, 물질적 이득 때문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니고, 리더(집단)들과 함께 같은 비전에 몰입한 공동운명체이기에 자신들의 소중한 자원을 과감히 희생하면서까지 직접 나서서 나머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기차에 비유하자면 위대한 리더(집단)들은 기관사이고, 마니아들은 동력차이고, 나머지 군중들은 그 뒤를 따르는 객차들인 셈이다. 그리고 감동적이고 명확한 Why를 제시하는 리더(집단)들에게는 How를 제시할 혁신가와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기에 이 비전공동체는 그 실제 규모에 상관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리즈 와이즈먼이 ‘멀티플라이어’에서 제시한 ‘재능자석’ 개념과 유사하다. 결국 What에서 시작한 리더(집단)들은 How의 무한경쟁 속에서 언젠가 좌초할 수밖에 없지만, Why에서 시작한 리더(집단)들은 위대한 승리자로 오래 살아남게 된다.

사이넥의 주장이 현대 교회들에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모든 교회들의 공통적인 비전은 분명하다.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요 1:12),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마 28:19∼20), 성령님의 능력으로 충만한 예수님의 증인(행 1:8)’으로 세우는 것이다. 이 비전의 뿌리에서 각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비전을 얻게 된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다양한 전도·선교 전략 및 양육 프로그램을 구상함에 있어 Why에서 출발하기보다 What에서부터 시작하기에 교회들은 협력하기보다 분쟁하고, 사역자들은 스스로 지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열매들이 맺힌다. 이것이 바로 미국 라이프처치(LifeChurch.tv)의 크레이그 그로셰 목사가 ‘생명력 넘치는 교회’에서 지적한 현대 교회들의 문제이다.

이 시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나의 (평생) 비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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