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39)] 맛·멋 가르치며 친구 만든다

입력 2013-10-02 17:09

YWCA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그 문화 위에 형성된 이주여성의 태도와 행동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결혼이주여성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 언어 소통에서부터 전통문화 및 문화배우기, 육아와 교육법 등의 생활 문화교육은 물론, 취업 준비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의 입맛을 배우는 요리 교실도 YWCA의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목포와 동해YWCA는 다문화아동 지원 사업을 벌이면서 ‘엄마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한글배움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을 몰라 방 안에만 갇혀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배움의 기회를 주고 다문화 어머니의 양육 능력과 기술 강화, 모자간에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동해의 원덕 부락에서 14개월 된 딸을 키우던 필리핀 이주여성은 고립된 생활로 무기력해 육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7개월간 매주 2회 찾아가는 한글배움터 교실을 통해 가까운 거리의 두 가정과 친분이 쌓이고 아이와 소통하려는 어머니로 변화됐다.

진주와 충주YWCA 등에서는 다문화가정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찾아가는 문화나눔’ 활동을 벌인다. 다문화중창단 공연과 춤, 악기연주회를 연간 5회 진행하고 12월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YWCA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자 매 분기마다 민들레모임을 진행,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가족관계의 예절, 전통을 배우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은 본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에 다양성을 전파하는 문화대사의 역할을 한다. 이 여성들을 통해 각 나라의 고유함과 문화와 가치가 우리 사회에 전해지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인정하는 우리사회의 성숙함이 문화의 계절인 가을에 더 영글어가길 기대한다.

이주영(한국YWCA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