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사 앞 ‘길’ 입양하세요… 서울시 ‘보도 입양제’ 시행
입력 2013-10-01 22:58
서울시는 시내 보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개인, 회사를 대상으로 ‘보도 입양제’를 전국 최초로 본격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시내 보도 면적은 10만㎢에 달한다.
시는 이미 강남·종로·영등포·서초·중구 소재 23개 기업과 보도 입양 협약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 건물이 밀집돼있는 테헤란로 주변의 경우 강남구청의 적극적 협조로 한국무역협회, 포스코, 한국도심공항 등 12개사가 보도를 입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주로 회사 앞마당에 해당하는 보도를 3년간 관리하게 된다. 청소는 물론 블록 파손 시 보수를 하고 필요하면 자체 비용으로 쉼터와 화단을 조성할 수도 있다. 시는 보도 입양 안내 표지석을 설치해 참여 회사를 알리고, 입양 보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처리를 담당할 계획이다.
시의 보도 입양제는 1985년 미국에서 시작해 캐나다·영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된 청소 위주의 도로 입양사업(Adopt-A-Highway)을 확대 도입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85년 텍사스주에서 도로 입양사업을 시작해 50개주 전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연간 200억원의 청소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