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셧다운 돌입] 정부 “우리 경제에 큰 영향 없을 것”

입력 2013-10-01 18:35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관련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장기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일 오후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관련부서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그동안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평균 6.5일로 단기간에 그쳤고, 셧다운 시장영향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미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해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 정부 지출이 줄면 미국 경기뿐 아니라 우리나라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일본의 소비세 인상 등 글로벌 시장 불안요인이 맞물리면서 신흥국 자본유출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분석대로 우려했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됐지만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꿋꿋했다.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전날보다 1.91포인트 올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거래일째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73.5원으로 마감, 원화강세를 보였다.

반면 산업계에선 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셧다운이 당장 미국 현지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불안감 때문에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특히 셧다운 사태가 2주일을 넘겨 미국 의회가 다음 달 17일인 부채한도 증액협상 시한마저 지키지 못할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셧다운 조치가 길어지고 부채 한도 협상마저 결렬되면 올해 들어 완만하게 전개되던 미국 경제 회복세가 훼손되면서 세계 경기 흐름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