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셧다운 돌입] 하루 3억 달러 손실… 장기화땐 세계경제 악영향

입력 2013-10-01 18:35 수정 2013-10-02 00:2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셧다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큰 충격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실물 경제학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1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셧다운에 따른 미국 경제손실 규모는 분석 기관마다 편차가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조사 업체 IHS의 분석을 인용해 최소 하루 3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CNN머니는 1주일에 10억 달러로 분석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5조70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손실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브라이언 케슬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셧다운 상태가 3~4주 계속될 경우 손실 규모는 550억 달러로 늘어난다”면서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와 초강력 폭풍 샌디(2012년)의 파급효과를 합친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IHS는 셧다운이 1주일간 지속되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고, 투자자문 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은 1995년과 마찬가지로 셧다운이 21일간 계속될 경우 성장률은 0.9∼1.4% 정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셧다운 첫날을 맞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5.60포인트(0.10%) 오른 15,145.27에서 거래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상승했다. 하지만 셧다운 우려로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문제는 셧다운 이후 더 큰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 의회는 17일까지 현재 16조7000억 달러인 부채 규모 상한선을 올려야 한다. 부채 상한을 올리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더 이상 채권을 발행할 수 없고, 미국이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