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신임 총회장 주준태 목사 “고신, WCC부산총회 무산시키려 하지 않을 것”

입력 2013-10-01 18:30 수정 2013-10-01 18:54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신임 총회장 주준태(부산 송도제일교회·사진) 목사는 1일 “한 회기 동안 우리 교단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국교회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목사는 지난 24일 열린 제63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됐다.

주 목사는 “고신은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맞이하며 중견 교단이 됐지만 항상 복음의 길을 올곧게 걸어온 것만은 아니었다”며 “때론 실수도 있었고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세상의 조롱을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단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성취하셨고, 130년 전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파하신 복음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개혁신학의 기치 아래 회개운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목사는 또 “고신총회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되 그 위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더할 것”이라면서 “우선 화합에 주안점을 두고 교단 내부는 물론 타 교단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과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고신)가 먼저 프러포즈를 한 만큼 원만하게 통합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로회와 여전도회 같은 평신도 간의 만남을 추진하며 통합을 서서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대해서는 “보수 교단 전체가 갖고 있는 입장과 같이 WCC 자체는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신학을 정확하게 표명하면서도 한국교회의 화합의 분위기는 깨뜨리지 않겠다. WCC 부산 총회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CC 총회를 놓고 빚어지는 충돌이 한국 교계나 불신자들에게 교회의 분열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서 ‘행정 보류’를 결정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제에 대해서는 “한기총 스스로 자성할 때가 됐다”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 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