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학대학원에 햇빛발전소 세운다

입력 2013-10-01 18:29


한신대와 서울 삼각산동의 삼각산고, 서울환경운동연합 등이 함께 설립한 ‘우리동네 햇빛발전 협동조합’이 두 번째 햇빛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 지역교회들도 협동조합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햇빛발전소 건립 운동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은 현재 삼각산고에 첫 번째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협동조합은 내년 4월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옥상 300㎡(90평)에 두 번째 태양광 햇빛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발전용량은 삼각산고 발전소의 2배인 시간당 50㎾이며, 하루 평균 3시간 발전 기준으로 연간 5만6575kwH를 생산, 226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한신대 발전소가 세워지면 30년생 소나무 1만764그루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신대는 햇빛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은 물론, 지역주민과 소통의 장이자 친환경에너지 생산, 에너지 절약, 협동조합 사업 등의 교육실습 현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협동조합은 지난 6월 삼각산고 옥상 112㎡(34평)에 4840만원을 들여 연간 2만6430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첫 번째 햇빛발전소를 세웠다. 지난 3개월간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전량 한국전력에 판매돼 1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협동조합은 이 발전소가 연간 1만80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해 소나무 4305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지난해 12월 한신대 및 삼각산고의 학생·교직원, 강북구민 등 230여명이 참여해 설립됐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핵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시민들을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로 변화시켜 에너지 정책에 참여케 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토록 하기 위해서다.

협동조합의 1차 목표는 2017년까지 10개 마을에 각각 50㎾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세워 2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전국적으로 총 2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뛰고 있다.

협동조합 강병식 사무국장은 “학교에 시민참여형으로 발전소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익금은 조합원 배당과 지역 주민 및 학생들을 위한 에너지 교육, 햇빛발전소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