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軍이 든든해야 국민행복”

입력 2013-10-01 18:23 수정 2013-10-01 22:23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국군의 날’을 맞아 강력한 대북억지력 확보를 재천명했다. 추진 과정에서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에 대해서도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장.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는 대통령의 전용공항으로 이용되는 이곳 활주로 한가운데에 있는 사열대에 서자 1만5000여명의 육·해·공군 장병들은 일제히 “충성”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했다.

이번 기념식 행사는 노무현정부 첫해였던 2003년 건군 55주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참가한 장병 규모도 이명박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해의 6000여명에서 배 이상 늘었다.

앞서 6·25전쟁과 연평해전 등 우리 군과 북한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희생된 전사자명부에 헌화한 박 대통령은 1호 열병차를 타고 육군 예비군 해군 해병 공군 기계화부대 순으로 사열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대통령이지만 부대별 경례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시작하자마자 “창군 이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19만5306명의 순국장병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전·후방에서 국토방위에 땀을 흘리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이역만리 세계 각지에서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해외 파병부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65년 전 건군 주역들이 간절히 바랐던 정예 강군의 꿈이 한반도와 지구촌 곳곳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보면서 온 국민과 함께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북한의 핵개발 고집과 이에 따른 우리 군의 강력한 대북억지력 확보, 킬 체인과 KAMD 조기 확보 등을 연이어 언급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는 말로 북한의 도발 위협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해가면서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대목에서는 특유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원칙을 피력했다.

우리 군의 개혁과 나아가야 할 미래를 상세하게 풀어내던 박 대통령은 “날로 늘어가는 군내 여성인력에 대한 배려도 선제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행사장에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마틴 뎀시 미군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눈에 띄었다. 정부 각 부처 장관들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및 군 최고 인사들도 모두 참석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