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정감사 ‘단골 증인’ 예고… 대기업 총수·CEO들 좌불안석
입력 2013-10-01 18:04 수정 2013-10-01 10:49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경제민주화, 4대강 사업,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증인 신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각 1000만원과 1500만원의 벌금을 받는 등 처벌이 엄해져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감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고, 최소한 1주일 전에 증인 출석을 통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 증인 명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증인 선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무위는 2일 여야 간사 협의를 가진 뒤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명단을 의결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1일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삼성 에버랜드, 현대 글로비스 등의 CEO가 증인 신청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 제품 밀어내기로 물의를 빚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배영호 배상면주가 사장의 증인 채택도 유력시된다. 특히 민주당은 “국순당의 불공정 행위를 국감에서 깊이 다루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CEO가 대거 증인으로 불려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불합리한 노무관리로 논란이 된 이석채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옥시·홈플러스 경영진이 핵심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