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첫 긴급현안질문 무대 등장 안철수, 일단 무난한 합격점
입력 2013-10-01 18:03 수정 2013-10-01 22:51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첫 긴급 현안질문 무대에 무난하게 데뷔했다. 검정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맨 안 의원은 긴장한 듯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뗐지만 이내 준비한 질의서를 차분하게 읽어나갔고, 중간중간 즉흥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질의에 나선 안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섰다. 그는 “정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앞의 문제를 덮고 가리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정홍원 국무총리를 불러세웠다. 곧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총리는 책임이 없느냐”며 “청와대가 보여준 불통이 이번 인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보겠다”고 했다.
주어진 질의시간 총 10분 중 대부분은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만큼 기초연금 논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안 의원은 윽박지르거나 일방적인 질타를 하지 않는 대신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차등 지급하면 노인빈곤율은 더 떨어지는데 계산은 해봤느냐. 재원을 절약하려고 빈곤을 해결 못하면 선후가 뒤바뀐 것”이라고 쏴붙였다. 이어 “재정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묻자 정 총리는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재정 부족이라기보다는 의지 결핍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질의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지자 그는 더 큰 목소리를 내 질의서를 끝까지 읽었다. ‘샤이보이’로 불리는 안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사전 예행연습을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