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손맛 보여주마… 손흥민 동갑 네이마르 맞아 ‘샛별의 전쟁’ 예고

입력 2013-10-01 17:37 수정 2013-10-01 22:46


둘은 많은 점에서 닮았다. 우선 1992년생(21세)으로 동갑내기다. 양발을 사용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재간둥이 공격수다. 둘 다 지난 2010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최고 10대 유망주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손흥민(레버쿠젠), 다른 한 명은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다. 나란히 자국 대표팀의 ‘신성’으로 떠오른 둘은 12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손세이셔널’ 일으킬까=손흥민은 지난 9월 6일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나흘 뒤에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과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또 손흥민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네이마르보다 먼저 유럽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줬다. 이번 시즌엔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약점으로 지적된 유기적인 플레이와 어시스트 능력도 한층 좋아졌다.

손흥민은 3일 오전 3시45분 독일 레버쿠젠의 베이아레나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출전해 득점 감각을 조율한다. 지난달 18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기록, UEFA 챔피언스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1999년 잠실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대 0으로 잡은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FIFA 랭킹 58위인 한국은 8위인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삼바축구’ 진수 선보일까=네이마르는 올여름 5700만 유로(약 82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산투스(브라질)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프리메라리가에서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맹활약하고 있다. 벌써 A매치 42경기에 출전해 26골이나 터뜨렸다. 특히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골 2도움으로 골든볼(MVP)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의 주역 호마리우는 “네이마르 없이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극찬했다.

네이마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을 돕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에 0대 3 패배를 안겼다.

현재 네이마르는 한국과의 평가전보다 팀 경기에 더 촉각이 곤두서 있을 것이다. 메시가 지난달 29일 알메리아와의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2∼3주 출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6일 열리는 레알 비야돌리드와의 리그전에 메시 없이 출격해야 한다. 네이마르에겐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